[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대신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8일 분석했다.
ECB는 7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둔화로 인해 통화정책 일정에 변화가 생겼음을 밝혔다. 추후 '올해 여름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올해 연말까지'로 수정했다. 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CB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 걸쳐 은행들을 상대로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인 TLTRO를 오는 9월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3차 프로그램 시한은 2021년 3월이며, 대출 만기는 2년이다.
이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의 이번 조치는 기존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는 측면 외에 새로운 통화완화 기조로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더욱 뚜렷해진 유로존의 경기 하강 압력에 대응하는 조치임을 감안할 때 유로화 약세로 인해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ECB는 기준금리를 0.00%(제로금리)로 동결했고 예금금리(-0.40%)와 한계대출금리(0.25%) 등 각종 정책금리 또한 그대로 유지했다.
ECB는 이번 회의를 통해 경기 여건의 악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1.7%에서 1.1%로 크게 하향 조정하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1.7%에서 1.6%로 낮췄다. 물가 전망은 올해는 1.6%에서 1.2%로, 내년은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 성장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 유럽의 경기침체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길고 깊다”라며 경기 둔화를 공식화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