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4년 만에 반등했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패널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성장한 2억210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고화질 TV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졌다. 폴 그레이(Paul Gray) IHS마킷 상무는 “신형 TV 화면의 평균 크기는 1년마다 최소 1인치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유럽과 중남미에서는 훨씬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LCD 패널 가격이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이 큰 화면으로 옮겨가려는 경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8K QLED TV 출시.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초고화질(UHD) TV 출하량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간으로는 9900만대에 육박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3010만대를 출하해 전 세계 UHD TV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2470만대를 기록한 북미 지역이 2위를 차지했다. 서유럽의 경우 지난해 4분기 UHD TV가 지역 내 TV 전체 출하량 중 63%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서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K TV는 1만8600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8K(8680×4320)는 풀HD(1920X1080)보다 16배, 4K UHD(3840X2160) 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일본 샤프에 이어 삼성전자, 중국 TCL 등이 8K TV를 내놨다. 그레이 상무는 “지난해 일본 방송사인 NHK가 8K 채널을 런칭한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이로 인해 2018년 4분기에 일본에서 8K TV 출하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일본과 서유럽에서 사상 최대 출하량을 기록한 데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20% 성장한 90만대를 기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