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10 초반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영국에서 사전예약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데 이어 국내와 중국에서도 호조다. 일각에서는 물량부족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열흘가량 앞둔 LG전자는 불안하다. 북미,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G8 씽큐는 반전을 꾀할 중요한 카드다. 8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워 애플, 삼성전자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이 글로벌 인기몰이 중이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갤럭시S10이 영국에서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다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갤럭시S10플러스가 예약물량의 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노 피어스 삼성전자 영국·아일랜드 법인 부사장은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에서도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GSM아레나 등 외신은 “갤럭시S10은 미국에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10 시리즈 체코 출시 행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진 중국에서도 갤럭시S10의 흥행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 전자제품유통업체인 쑤닝은 삼성전자 갤럭시S10 사전예약 시작 직후 10분간의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9 시리즈에 비해 3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나닷컴 등 중국 외신에 따르면 사전예약 직후 2시간 동안의 판매량이 전작의 이틀 치 판매량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일부 모델의 물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다. 이날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개통 이후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9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유통점에서 갤럭시S10플러스 화이트 등 일부 모델은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초반 분위기가 좋다”면서 “갤럭시S10 128GB나 프리즘 화이트 모델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G8 씽큐 출시를 앞둔 LG전자로서는 삼성전자의 ‘시장 선점효과’가 반갑지 않다. 가뜩이나 LG전자 스마트폰은 한국과 북미 등 주요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국내 점유율은 14.3%로 삼성(60.3%), 애플(16.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지난해 출하량(2360만대)이 전년(2890만대)보다 감소하면서 점유율 역시 16.9%에서 15.9%로 줄었다.
LG전자는 15일부터 G8 씽큐의 예약판매에 들어가며 22일 정식 출시한다. 사진/LG전자
LTE폰과 투트랙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5G폰 출시일정이 불투명해진 점도 악재다. LG전자는 퀄컴으로부터 5G 모뎀 칩을 공급받기로 했는데, 퀄컴의 양산 일정으로 인해 V50 씽큐 출시가 5월까지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는 4월 초,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5G 버전도 5월 중순이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G8 씽큐 출고가를 89만7600원으로 낮췄다. 갤럭시S10(105만6000원)과 비교하면 15만6200원, 애플 아이폰XS(136만4000원)과 비교해서는 46만4200원 저렴하다. 향후 V50 씽큐 ‘듀얼스크린’ 역시 230만~240만원대로 예상되는 갤럭시폴드 5G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출고가로 출시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에서 보다 많은 고객들이 LG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