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해온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가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고압선으로 건강권과 재산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역 주민의 반발로 사업이 중단된 지 5년 만이다.
안성시 원곡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안성시, 한국전력은 12일 일부 구간(1.5㎞)을 지중화하고 750억원대의 공사비를 삼성전자가 부담하기로 한 데 대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한전은 2013년 6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협약을 맺었다. 구간은 안성시 서안성변전소에서 평택시 고덕변전소까지 총 23.9㎞였다. 논·밭·산 등 인적이 드문 구간(12.8㎞)에는 송전탑을 짓고 주택가·상가 등 사람이 많이 사는 구간(11.1㎞)은 지중화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곡면 산간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건강을 위협한다면서 나머지 1.5㎞ 구간의 지중화를 요구했다.
삼성전자 평택 잔도체 공장 항공 사진.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지중화 비용이 문제였다. 한전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산간지역에 송전선을 지중화하는 것을 선례로 남길 경우 향후에도 송전탑을 설치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번 합의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재에 나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중재안에는 1.5㎞ 산악구간에 2023년 2월까지 공사기간이 짧은 송전탑 가공선로를 설치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에 전력을 공급한 후, 2025년 2월까지 해당 구간에 터널을 뚫어 송전탑을 철거하고 선로를 지중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을 문제없이 가동하기 위해서는 전력공급이 꼭 필요했고 지역주민들, 한전과 함께 중재안을 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