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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한진칼, 결국 KCGI 주주제안 두고 '표대결'
이사회 날까지 항고심 결과 안 나와… 29일 주주총회 개최
입력 : 2019-03-14 오후 7:03:42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한진칼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려야 한다는 1심 판결에 항고했지만, 주총 안건을 결정하는 이사회 날까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진칼은 주주총회에 이사회가 결정한 안건과 KCGI의 제안을 함께 상정키로 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29일은 상장사들이 지난해 12월31일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주총을 열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최소 주총이 열리기 2주 전에는 주주들에게 주총소집 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14일 역시 이사회를 열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한진칼이 14일 이사회를 열고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사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한진칼이 계속해서 이사회를 미뤘던 이유는 회사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과 표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다. 1심에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KCGI가 제기한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2심에서 결과가 바뀐다면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 올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앞서 한진칼은 KCGI가 지분을 보유한지 6개월 미만이라 주주제안 등 소수주주권한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주주가 6개월 주식보유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3%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KCGI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한진칼은 이에 즉각 항고했지만 이날까지 재판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날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총 3명을 추천했다. 그룹과 연관 없는 독립적인 이사라고 이사회는 설명했다. 이사회는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인의 이름도 올렸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석태수 현 대표이사를 재추천했다. KCGI가 석 대표가 아닌 다른 1명을 이사회가 추천할 것을 제안한 내용과는 반대되는 부분이다.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상정했다는 입장이다. 한진칼 이사회는 "KCGI의 주주제안을 일단 주주제안을 일단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2심에서 한진칼이 승소하면 KCGI의 제안은 주총 안건에서 최종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과 KCGI의 의결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주총 소집 공고 2일 후부터는 의결권 위임 활동이 가능해 우호 표심 확보에 양측 모두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소액주주를 잡기 위한 배당 확대도 제시했다. 이날 한진칼이 결정한 배당은 보통주 1주당 300원, 시가배당률 0.9%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약 29%. KCGI와 국민연금은 각각 10.8%, 7%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보유 지분 현황은 국내 기관이 약 30% 미만, 개인 약 20%, 해외 7%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안하던 기업설명회(NDR)도 열고 있다"며 "주총 전까지는 의결권 위임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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