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호암재단은 미국 예일대 마빈 천(53) 석좌교수 등을 ‘제29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의 천 석좌교수를 비롯해 공학상 앤드루 강(56)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의학상 오우택(64)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예술상 이불(55) 현대미술작가 등이다. 또 사회봉사상에는 사단법인 ‘러브아시아’가 선정됐다.
2019년 호암상 수상자. 사진/호암재단
과학상을 받은 천 석좌교수는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 속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정신과 행동의 관계를 과학적 차원에서 밝혀내는 인지 신경과학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공학상 수상자인 강 교수는 반도체 칩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반도체 회로 설계 자동화 알고리즘의 개발·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생산을 고려한 새로운 설계 방법을 제안해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의학상의 오 소장은 침, 땀, 눈물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 ‘아녹타민 1’과 근육의 수축, 이완을 감지하는 ‘텐토닌 3’을 최초로 발견한 세포막 이온 통로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예술상을 받은 이 작가는 1980년대 말부터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성 높은 설치미술과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로 ‘현대미술계의 여전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러브아시아는 2002년부터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진료, 법률 상담, 한글 교육 등 정착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5월3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각 수상자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받는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뜻을 기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0년 제정한 상으로, 올해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가 259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