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장례식장에 임시 안치된 후 이르면 주말께 국내로 운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의 유족들은 9일(현지시간) LA 인근에 위치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 회장의 시신 방부처리와 안치, 운구 절차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 해외로 시신을 운구하려면 사망 진단서, 본국 이전 신청서, 재외공관 신고 등 각종 행정절차가 필요하며, 방부처리 확인서 등도 요구된다. 때문에 고인을 일단 임시로 LA에 안치하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의 시신은 이르면 주말께 운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항공에 따르면 구체적인 국내 운구 일정이나 장례 장소, 방식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에서 절차가 끝나야 장례 일정 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사옥 외벽에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유족들은 가급적 조용한 장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회장의 유족들은 한진그룹이 지난해 LA도심에 세운 윌셔 그랜드 호텔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빈소로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창립한 인하대 부속병원이나 지난 2016년 작고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빈소였던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유력시된다. 조중훈 창업주의 빈소였던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조문객을 맞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장지는 조 회장의 양친과 함께 경기 용인 기흥구 하갈동 선영에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8일 새벽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폐질환 수술 이후 출국해 미국 LA에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세가 호전돼 오는 6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참석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조 회장의 부인과 자녀들은 모두 LA 병원에서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