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해의 결산을 마무리하고 배당금을 주는 상장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곳도 90%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기말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1098개로 지난해보다 17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53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553곳이 작년 기말 배당을 했다.
배당총액은 23조2082억원에서 22조7647억원으로 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늘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 줄었다. 이는 기말 배당만 집계한 수치로 여기에 중간배당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총액은 약 32조원으로 12% 이상 증가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에서 5년 연속 배당을 한 기업은 372곳으로 전체 현금배당법인의 70%에 가까웠다. 지난해 배당한 법인 중 92%에 해당하는 501개사는 2년 이상 연속배당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배당성향은 34.88%로 2017년 33.81%보다 약 1%포인트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2014년 34.18%에서 계속 조금씩 오르고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이 일반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는 데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준다.
코스닥에서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56.6%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31%로 2017년 31.09%와 거의 같았다. 코스닥의 배당성향은 2015년 26%대에서 2016년 29%대로 올랐고 2017년 30%를 넘어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증대와 기업의 주주 친화정책으로 배당을 실시한 법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간 연속 현금배당 실시 법인 증가로 다음 해 배당 여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