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거래소에 달러선물시장이 열린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달러선물은 전 세계 통화선물 중에서 거래대금 기준 아시아 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성공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4월23일 상장된 미국달러선물은 연평균 20%씩 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상장 첫해 7323계약에 불과했던 일평균거래량은 올해 30만137계약으로 42배 성장했다. 환위험 관리규모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미결제약정도 5만6379계약에서 65만2754계약으로 12배 성장했다.
지난해 거래량을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통화선물 가운데 8위,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아시아 1위, 세계 9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는 달러거래 수요가 많은 외국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투자자는 기관, 달러 거래 수요가 많은 외국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시장 개설 초기에는 선물사나 은행이 시장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2009년 이후로는 새롭게 금융상품선물에 참여한 증권사와 더불어 거래를 확대한 외국인이 이들을 대신해 시장을 주도했다.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사에 국채와 통화선물에 대한 시장참여가 허용됐다.
외국인은 외화조달이 쉽고, 국내투자에 따른 환위험관리를 위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과 더불어 달러선물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야간시장,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달러선물과 연계한 시장도 커졌다.
달러선물 야간시장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되는데, 정규거래가 종료된 후 시장변동에 대한 환위험을 관리하는 등 장외거래수요를 장내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전체 거래의 약 2%(일평균 6433만달러)가 야간시장에서 이뤄진다.
아울러 지난 2017년에는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 ETF'가 처음으로 상장됐고, 이후 14개 종목이 통화선물과 연동돼 선물시장의 투자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14개 종목의 자산규모는 3월말 기준 2400억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통화선물시장을 통해 외환거래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달러선물 외에 엔, 유로, 위안화 등 기존 상품의 시장을 확대해 장내 통화상품의 매력도를 높이고 신규 수요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도가 낮은 기업 등이 장외상품(키코 등)을 거래해 외환시장 결제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통화상품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