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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유가 상승에 1분기 영업익 '선방'… 환차손에 순익은 '뚝'(종합)
1분기 영업이익 2704억원…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
입력 : 2019-04-24 오후 1:32:48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에쓰오일이 우려를 딛고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과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의 견조한 성장이 영업이익을 끌어 올렸다. 다만 환차손에 순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40% 줄었다.
 
에쓰오일은 24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관련 이익이 2000억원 발생했고, 파라자일렌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판매 가격 차이)도 양호해 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매출은 5조42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늘었다. 다만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 및 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분기보다는 20.9% 감소했다. 
 
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작년 1분기보단 39.8% 감소했다. 달러 강세로 환차손이 3000억원가량 발생한 탓이다. 
 
 
에쓰오일 1분기 손익 실적 현황. 이미지/에쓰오일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나면서 9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줄었지만, PX의 양호한 스프레드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147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보다 81.9%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14.9%를 찍었다. 
 
윤활기유 부문은 수요 둔화와 역내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 증가에 따라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272억원에 그쳤다. 작년 1분기보다 66.5% 감소한 수치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 성수기 진입 및 정제설비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공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도 주요 경쟁사 설비의 정기보수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스프레드가 회복된다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아로마틱계열인 파라자일렌은 계절적 수요 증가와 PX설비들의 정기보수 및 가동중단으로 스프레드가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벤젠은 역내 높은 재고수준과 다운스트림 공장들의 정기보수로 약세가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1분기 약세를 보였던 올레핀 계열의 폴리프로필렌(PP)와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스프레드는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의 감세정책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 시행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에쓰오일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은 가능하나, 배당성향은 재무건전성 유지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상반기에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 실적과 향후 투자계획,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재무건전성 유지를 고려해 적절한 수준으로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처럼 배당성향이 약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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