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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하반기에 베팅…증권사, 목표가 줄상향
"3분기 실적개선 대비할 때"…모바일낸드·디램 재고우려 시각도
입력 : 2019-04-29 오후 4:07:3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았고 하반기부터는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게 이유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조4049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권사들의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다.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률은 2분기에도 두 자릿수가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이 1조1조10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가겠지만, 하락률이 둔화하고 생산량 증가율은 강하게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디램 이익 증가, 낸드 적자 감소로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이제는 상승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으로 서버 투자가 재개되고 고용량 모바일 수요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이를 근거로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7만8000원에서 9만8000원, 한화투자증권은 8만2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각각 25%가량 올렸다. IBK투자증권도 20% 가까이 상향했고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도 15% 안팎씩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엄청난 이익에도 미·중 무역 분쟁, 중국의 반도체 시장 진출 우려 등으로 10만원을 넘지 못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주당 가치의 낮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전고점을 웃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영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이폰 부진과 디램 재고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모바일 낸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아이폰 부진은 모바일 낸드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디램의 경우 뚜렷한 재고 소진이 없다면 수요 증가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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