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올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약세에 직격타를 입은 삼성전자가 D램 시장 수요 감소에 대한 대응으로 생산라인 최적화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의 2019년 1분기 실적을 30일 발표했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60% 급락했다. 이익율도 11.9%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5조20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최적화로 재고 수준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수요 감소에 따라 라인 최적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생산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신규 증설보다 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라인 최적화는 보편적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생산 규모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2분기 D램 시장 수요 빗그로스(비트당 생산량 증가율)는 10% 초반, 연간으로는 10%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의 시장 수요 빗그로스는 2분기 10% 중반, 연간으로는 30% 초반이 될 전망이다.
최근 아마존에 공급한 서버 D램 1X(10나노 후반대)에서 발생한 품질 이슈에 대해서는 “손실 규모가 크지 않고 2분기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라인의 램프업(생산량 증대) 과정에서 일시적인 품질이슈가 있었으나 현재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말부터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이 때부터 이뤄진다는 예측에서다. 삼성전자는 “가격 추이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될 것”이라면서 “서버 업체의 재고는 전년 말 대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낸드는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전 응용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특정 제품 내의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133조원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계획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과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삼성전자는 “5G 원칩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면서 “모바일 외에도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용 5G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지센서 증가로 센서 전용 라인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10인치 파운드리도 7나노 이하로 증설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S10 판매 호조로 1분기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도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출시를 연기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변경된 일정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