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운 에어프레미아의 김종철 대표가 결국 사직서를 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토교통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우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사직서에서 "본인이 뜻했던 항공사 운항이 불가능하다 판단돼 귀사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는 바"라며 "이에 따른 모든 법적 조치를 귀사가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행해 주시기 바란다. 사임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은 심주엽 대표 선임을 의결한 이사들에 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심주엽 대표의 선임 결정을 취소하고 경영권 불간섭을 약속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사회가 이를 도외시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김 대표와 함께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대표이사 체제 변경은 내부 경영권 분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주도적으로 면허 신청을 준비하고 항공기 도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다수의 이사와 이견이 생겨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항공업에 전문성이 있는 대표이사를 각자 대표로 올릴지 현 체제로 갈지 결정하고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국토부에 이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경면허를 신청하는 것이지 면허취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이사가 바뀐다고 사업계획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변경면허 신청서가 접수되면 대표자 변경에 따라 투자 변경이나 사업계획 변경 등이 있는지 모든 내용을 신규 면허 심사에 준해 엄격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