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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짜노선' 품은 LCC들 날개펴는데… 신규 노선 다 놓친 진에어
인천~베이징 노선 제주·티웨이항공 배분…인천~상하이는 이스타항공 품에
입력 : 2019-05-03 오전 7:17:43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물론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중국 운수권을 배분받았지만, 손발이 묶인 진에어는 결국 빈손이 됐다. 
 
국토부는 이날 항공교통심의원회를 열고 중국 추가 운수권 배분을 결정했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인천~베이징 노선의 주14회 새 운수권은 기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신규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2곳이 거머줬다. 인천~상하이 노선의 주7회 운수권은 이스타항공이 차지했다. 
 
두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80%대 수준이고 성수기에는 90%대를 웃도는 '알짜 노선'이었지만 기존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해 왔다. 이번 운수권 배분을 통해 베이징 노선은 총 45회, 상하이 노선 총 56회로 확대됐다.
 
현재 독점 운항 중인 44개 노선 중 항공수요가 높은 인천-선양, 인천-난징 등 14개 노선은 LCC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하게 됐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인천발 선양·정저우·난징·항저우·하얼빈·청두·우한 등 7개, 제주발 베이징·상하이·시안 3개, 대구발 베이징 1개, 부산발 장가계·옌지 2개, 청주발 옌지 등 독점 노선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운항할 수 있는 노선이 대폭 늘어난 만큼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인천발 베이징 노선을 획득한 제주항공은 "배정받은 노선에 최대한 빨리 취항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대형항공사가 운항하던 중국 주요 노선에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복수로 취항하게 돼 소비자가 현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껏 들뜬 다른 LCC와는 달리 진에어는 결국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도 소외됐다. 중국 운수권 배분 자체는 신청했지만,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토부의 제재로 심사 과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운수권은 국내 항공여객의 수요가 높아 수익창출의 절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결과다. 
 
진에어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등재 논란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신규 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 제재 조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울란바토르, 부산~싱가포르 신규 노선 운수권 배분에 참여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국토부에 경영문화 개선 진행 경과를 담은 보고서를 최종 제출한 상태다. 다만 국토부는 개선 대책이 충분히 이행돼 진에어의 경영이 정상화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진에어 측은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경영개선 이행방안은 다 완료했고 제재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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