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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화학 영업비밀 필요없다" 법적 대응 예고
SK이노 "이직은 자발적인 것…배터리 기술도 달라"
입력 : 2019-05-03 오전 9:48:50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력 빼오기 및 기술 유출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면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고 인력 빼오기를 통한 기술 유출 문제를 증명하겠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배터리 개발기술 및 생산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어 경쟁사의 기술이나 영업비밀이 필요 없다"며 "따라서 경쟁사가 주장하는 형태인 빼오기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가 비 신사적이고 근거도 없이 SK이노베이션을 깎아 내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강력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LG화학과의 소송전이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시장에서의 평판 저해와 입찰 시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정면대응보단 경쟁사가 자제하기를 기다렸으나, 경쟁사의 이슈 제기가 지속되자 명확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무엇보다 LG화학의 기술이 자사와 차이가 커 영업비밀이 필요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배터리 핵심소재의 하나인 양극재의 경우, 해외 업체의 NCM622를 구매해 사용하는 LG화학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국내 파트너와 양극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을 통해 성장해 왔다"며 "경쟁사가 제기한 인력 빼오기를 통한 영업비밀 침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생산 공정방식에서도 전극을 쌓아 붙여 접는 방식인 LG화학과 다르게 SK이노베이션은 전극을 먼저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가면서 쌓는 방식(Zigzag Stacking)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접착공정을 없애 생산단계가 줄어 성능과 마진에서 경쟁사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력 빼오기 논란에 대해서도 SK이노베이션은 공개 채용을 통한 자발적 이직임을 분명히 했다. LG화학이 보도자료를 통해 제시한 입사시 작성한 문건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어 파기한 것들이라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형태는 대부분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고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력직 구성원들이 혹시라도 전 직장의 정보를 활용하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전 직장 정보 활용금지' 서약서를 지원 시, 채용 후 두 번에 걸쳐 받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최고 채용 취소 조항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이슈제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 나가는 경쟁업체에 대한 전형적인 방해라고 보고, LG화학의 비방이 지속되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1년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제조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으나, 2014년 서울지방법원이 특허 비침해 판결을 내리며 종결됐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3년간의 법정소송으로 분리막 사업 수주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  이런 식의 경쟁사 깍아 내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경쟁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면 고객과 시장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등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조차도 경쟁사의 이슈제기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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