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회담이 오는 7월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몽골과 싱가포르, 프랑스, 중국 등에 이어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하늘길이 넓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한국-인도네시아, 한국-스위스 등의 항공회담 개최가 논의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항공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7월쯤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이번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운항횟수 증대 여부와 부산(김해)~자카르타 직항편이 새로 개설될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취항하는 국적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이번 항공회담에서 운수권 증대가 결정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하늘길은 2012년 6월 이후 7년만에 넓어지게 된다. 2012년 당시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각각 1개 국적사(대한항공·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만 취항할 수 있었던 것을 복수 항공사의 취항이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주당 19회였던 운항 횟수는 32회로 늘었고,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인도네시아 노선에 신규 취항할 수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특히 인도네시아 노선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이전까지 LCC들은 인도네시아로 띄울 마땅한 비행기가 없어 부정기편을 띄우기도 어려웠으나, 최근 항속 거리가 늘어난 신형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에어부산이다. 무엇보다 부산시가 오는 11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산~자카르타 직항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어 이번 운수권 회담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부산시는 부산~자카르타 직항 마련을 위해 국토부에 인도네시아 및 브루나이와의 항공회담 개최를 건의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이 오는 10월 에어버스의 A321네오 LR 2대를 들여온다는 점도 강점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보잉737 맥스8의 도입계약을 맺었으나, 현재 안전문제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A321네오 LR의 운항거리는 현재 에어부산이 보유하고 있는 A321 항공기보다 최대 1600㎞, 최신 사양의 A321네오보다 800㎞를 더 갈 수 있는 6400㎞다. 해당 기종으로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최대 인도까지도 취항이 가능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구조조정을 통해 인천~ 발리 노선을 단항했지만 LCC들은 인도네시아 노선의 수익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천~자카르타 탑승률은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이 81%, 아시아나항공이 84%다. 인천~ 발리 노선의 탑승률도 평균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인구 수가 4위인데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라며 "특히 섬나라기 때문에 항공 수요가 높다. 한국에서도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인도네시아 노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