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부가 3기 신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사의 국내 주택 관련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동산 매입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총괄하는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가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를 추가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예고한 주택 30만호 공급계획의 일환이다. 정부는 앞서 두차례에 걸쳐 19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했고 이번에는 나머지 11만호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건설주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집값을 잡기 위한 부동산 규제가 수요가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가닥이 잡혔다는 점은 건설업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공급이 충분하다고 단정지은 상황에서 가격을 잡겠다고 할 때보다 훨씬 숨통이 트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과 공급이 모두 안정화에 들어서면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건설업 실적에 꾸준히 기대하는 그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특징적인 것은 기존 30만호 공급계획이 더욱 빨라지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분양 감소 상황을 맞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에서 이번 신규택지 공급 정책은 건설사 국내 주택 실적의 견조함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 중에서도 디벨로퍼가 가장 크게 덕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도시 인접지 개발을 통해 토지가치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디벨로퍼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특히 HDC현대산업개발과 태영건설은 장래 개발 계획이 신도시와 연결될 수 있어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