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오는 6월 지주사 체제 전환 1주년을 맞는 효성이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순항하고 있다.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기존 점유율 1위 시장을 수성하면서 탄소섬유, 수소충전소 등 신성장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563% 급증했다. 연결대상인 효성티엔에스의 호실적과 함께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4개의 분할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면서 이익 체력이 높아졌다. 브랜드 사용료도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확보됐다.
앞서 효성은 지난해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인 효성과 화학부문 효성화학, 중공업·건설부문 효성중공업, 섬유·무역부문 효성티앤씨, 산업자재부문 효성첨단소재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주춤했던 지난해와 달리 효성의 증익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결 대상인 효성티엔에스의 경우 두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등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에는 러시아 은행에서 수주한 매출 인식 및 미국 시장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효성티엔에스는 현재 러시아 은행을 대상으로 지점망 판매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와 칠레 등 신흥시장까지 발판을 넓히고 있다. 향후 은행형 키오스크 등 신규 비지니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 등 실적 개선에 힘입어 분할 자회사의 지분법 손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타이어코드 점유율 1위인 효성첨단소재는 자동차 시장의 SUV 판매 확대로 양호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UV용 타이어는 일반 승용차보다 크기가 커 PET 및 나일론 타이어보강재 사용량이 1배 이상 증가한다. 또 중국의 파라자일렌(PX) 대규모 신증설로 주원료인 PET칩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단 점도 긍정적이다.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전경.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도 프로판탈 수소화공정(PDH)과 폴리프로필렌(PP)사업이 주요제품 원재료인 LPG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베트남 설비증설이 올 하반기 완료돼 가동을 시작하면 이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효성중공업은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 부문은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됐지만 미국의 한국산 변압기 반덤핑 조치, 사우디 등 중동시장 위축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반덤핑 비관세 품목의 판매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해외 진출, 인도공장 정상화, 기존 시장(차단기·초고압변압기)을 활용한 신시장 개척으로 손실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4개 자회사가 올해부터 실적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기존 점유율 1위 시장을 유지하면서 탄소섬유, 아라미드, NF3(삼불화질소), 폴리케톤 등 신성장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영속적인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