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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원 다각화한 증권사, 1분기 실적 활짝
한국투자·NH투자 등 줄줄이 최대 성과
입력 : 2019-05-16 오후 2:56:1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1분기 상장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위탁매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가량 늘었다. 증권사 중 유일한 2000억원대 순이익이자 한국투자증권 자체로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과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IB, 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수탁·자산관리 수수료가 양호했고 채권·파생상품과 발행어음 잔고 증가에 따른 운용 손익 증가 등으로 특히 운용 손익 부분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난 171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분기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낸 것은 IB와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난 효과"라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확대와 채권평가이익으로만 600억원을 벌었고 발행어음 잔고는 전분기 1조8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까지 늘면서 이익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 등 기업공개(IPO) 부문 선전으로 인수·주선수수료가 증가했고 서울스퀘어 등 대형 부동산 딜의 수익도 인식됐다. 홍콩법인에서 해외채권 중개금액과 IB 수익 증가로 1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달성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6.7% 증가한 141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억금융과 금융수지 부문의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트레이딩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줄었다. 다만 1400억원 수준이던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키움증권도 800억원 후반대였던 시장 전망을 크게 초과한 15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수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키움증권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지만 이익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11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삼성증권도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고정적 성격의 수익 자산보다 시황변동에 손익 민감도가 높은 브로커지리, 파생결합증권 관련 실적 기여도가 커 이익 변동성이 높다"며 "자기자본을 활용한 고수익 IB 사업 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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