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에는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는 곳이 속출했고 국내 상장사 전체의 이익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거나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웃을만한 성과를 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했다. 190억원대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매출액도 7000억원을 넘기면서 6000억원대 중반을 예상한 시장의 눈높이를 넘어섰다.
카카오가 추진해 온 신규사업이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 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톡비즈, 유료 콘텐츠 등 성장을 주도하는 신규 사업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며 "올해부터 신규 사업 매출액 성장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작년부터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화장품 사업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 덕분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82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 등 신차를 중심으로 내수시장 믹스가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판매 물량과 믹스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4500억원 이상이라 원가와 기타비용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휠라코리아는 신사업이나 신제품 효과가 없었음에도 실적 발표 후 시장으로부터 호평과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해당 사업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영향력을 키우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다.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해 시장 예상치 560억원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형 면세사업자로서의 지위가 강화되면서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며 "브랜드와의 협상력 강화와 지리적 이점 등을 바탕으로 입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 등을 근거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휠라코리아도 작년 동기보다 36.4% 증가한 11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예상치를 넘어섰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