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화웨이의 시장 확대 움직임이 주춤한 상황이어서 두 회사의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A50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A50은 후면 2500만 화소 기본 렌즈, 8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500만 화소 심도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중저가폰으로는 최초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를 장착했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A50(왼쪽)과 LG전자 X6. 사진/각 사
이미 갤럭시A 시리즈 5종을 선보인 인도 시장에서는 갤럭시A50에 대한 할인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약 22달러 인하해 4GB램 제품을 267달러까지 낮췄으며 6GB램 제품 가격도 310달러로 내렸다. 더불어 저가형 M시리즈 중 최고 사양인 갤럭시M40도 다음 달 인도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갤럭시 M40에는 보급형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S10과 동일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2분기 중 갤럭시A80의 글로벌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갤럭시A70s는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도 중저가 스마트폰 X6를 다음 달 우리나라부터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X6는 1600만 화소 표준 렌즈·500만 화소 광각 렌즈·200만 화소 심도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LG전자가 중저가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분기에는 실속형 스마트폰 Q9의 두 번째 파생제품 Q9플러스(가칭)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에 힘을 싣는 것은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면서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화웨이를 대신할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스마트폰 담당 책임자 린다 쑤이는 내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다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 화웨이의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 수출량 5700만대 중 2000만대를 삼성전자가 대체할 전망”이라면서 “LG전자는 화웨이 판매량의 1%만 흡수해도 8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더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