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8890을 탑재한 아우디의 신형 차량 A4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오토 8890은 아우디의 차량에 적용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3세대 MIB(Modular Infotainment Platform)에 탑재돼 차량의 각종 정보를 관리하는 메인 프로세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8890 차세대 아우디 차량에 최적화하고자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해 시장에 그 결과물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우디 A4에 탑재된 엑시노스 오토 8890. 사진/삼성전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In Vehicle Infotainment)은 운행 정보나 차량 상태 등의 정보(인포메이션) 요소와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오락(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첨단 장비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엑시노스 오토 8890은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프로세서로 차량 상태 제어,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이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다중 운영체제(OS)를 적용해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시킬 수도 있다.
알폰스 팔러(Alfons Pfaller) 아우디 설계·플랫폼 개발 책임자는 “아우디에게 이동성은 단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즐겁게 도착하는 것”이라며 “빠르고 정확하게 응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한 삼성전자 DS부문 부품플랫폼사업팀 상무는 “아우디의 신형 A4 출시로 오랜 기간 협업한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혁신적인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아우디 신형 모델 7종에 엑시노스 오토 8890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우디 외에도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선점은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370억달러(44조원)로 추정되며 2022년에는 32% 성장한 553억달러(6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