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실적 안정성이 높거나 개선 기대가 큰 종목은 바구니에 담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807억원을 순매도했다. 4조원 가까이 팔았던 지난해 10월을 제외하면 2016년 1월 이후 가장 많다.
이런 상황에서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LG전자다. 가전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만 보면 전 세계 어느 기업보다 탄탄한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수주가 본격화하면 기업가치는 급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전 부문이 이를 무시해도 될 만큼 든든한 상태란 평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과 비통신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비통신 부문은 1분기부터 실적 성장세가 확인됐고 통신은 하반기부터 5G 보급 확산 효과 반영으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휠라코리아가 SK텔레콤의 뒤를 이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신발에만 국한됐던 FILA의 인기가 의류와 액세서리로 확산하고 있다"며 "FILA의 가치는 여전히 성장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기아차, LG유플러스, 카카오도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 말 이후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개선세가 나타나고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해외공장 불확실성 해소와 환율효과, SUV 모멘텀 등을 기반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광고 등에서 실적 성장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