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갤럭시 폴드를 7월에는 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 전에 선보일 것”이라며 “이전에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조만간 미디어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7일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언론들의 리뷰 과정에서 스크린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출시를 한 차례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상반기내 출시가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삼성전자는 5월31일까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지 못할 경우 재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의 예약 물량은 자동 취소하겠다고 공지했다. 베스트 바이는 “삼성전자가 출시 일정을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갤럭시 폴드에 대한 구매 예약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불거진 갤럭시 폴드 화면 보호막을 본체 안으로 삽입하고 단말기가 접히는 힌지 부위 노출 부분을 최소화하는 등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과 막바지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고 사장 발언과 관련 "6월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갤럭시 폴드를 사전공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모스크바 등 옛 소련 지역을 돌며 시장을 점검했다. ‘어떤 일로 다녀오셨나’는 질문에는 “정례적으로 현지 법인 점검 차원에서 다녀왔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유망 시장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법인 점검 차원이 아닌 시장 확대 방안과 관련한 행보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해당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하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8%로 삼성전자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출하량 성장률은 91%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6%로 2위, 애플이 11%로 3위였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이 중단되면서 화웨이가 러시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에게는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이 해당 지역에서 중국 업체에 시장을 더 이상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과, 해당 지역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는 계산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