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10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장례가 오는 14일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사회장 명칭은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정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가 구성된다.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장례는 유족과 관련 단체에서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맡는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며 같은 날 오전 7시 서울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이 여사 타계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지'였던 그는 여권을 비롯해 우리사회의 '큰어른'이었던 만큼 고인의 죽음을 다같이 추모했다. 북유럽 순방 중에 소식을 접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추모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는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었다"며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을 살아왔다"며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바른당 이종철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이라는 거목을 키우고 꽃피워낸 건 역사였지만, 국제적 구명 운동과 석방 운동 등 김 전 대통령을 지켜낸 건 여사였다"며 "대한민국 민주화 역경의 산증인이자 영부인으로서 김 전 대통령 못지않게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민평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여사님이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며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고인의 영정 옆에 무궁대훈장이 놓여였다. 향년 97세. 발인은 14일이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