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전략위원회가 본격 가동하면서 정부는 세계 최초를 달성한 저력으로 세계 최고의 5G 경쟁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기업이 5G 생태계를 꾸리는 데 적극적 조력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한팀이 돼 국가적 역량을 집결하겠다는 취지다.
5G+ 전략위 공동위원장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1등 5G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한팀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에 있도록 정부가 물밑 지원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5G 산업 관련 예산도 적극 편성할 뜻을 내비쳤다. 유 장관은 "상반기 5G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발효과가 상당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예산을 탄력적으로 편성하는 등 정부가 정책적인 지원에 대폭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태유 공동위원장도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의 사업화가 실패했지만 영국 의회가 20년간 특허를 연장해준 영향으로 산업혁명이 촉발될 수 있었다"며 5G 발전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민관이 힘을 합쳐 하반기 5G+ 전략이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5G의 근간인 장비 분야의 경우 상생협력 체계가 만들어진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하는 5G 네트워크 장비 얼라이언스가 중심이다. 기술 사업화를 위해 10월까지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네트워크 신기술 테스트와 실증을 하고, 12월에는 5G 스몰셀 소프트웨어 시제품도 제작한다.
5G 핵심 서비스인 자율주행차 운행의 필수로 꼽히는 3차원(3D) 전자 정밀도로지도 조기 구축에도 나선다. 자율주행차 기술의 0~5단계 가운데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레벨4 수준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밀도로지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도로·교통 규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구축한 지도다. 정부는 구축 완료 시점을 12월로 제시했다. 아울러 경기 성남시 판교와 대구에서는 자율주행셔틀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스마트공장 활성화를 위해 7월 물류이송로봇, 12월에는 예지정비·증강현실(AR) 등 5G 기반 생산성 혁신기술의 산업현장 실증도 지원한다. 5G 기반 실감콘텐츠 시장의 조기 활성화 차원에서 12월경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입체 실감콘텐츠 스튜디오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5G 이동통신 주파수 추가 확보와 5G 융합서비스 주파수 공급을 위한 5G+ 스펙트럼 플랜도 연내 수립하고, 주파수 할당·무선국 개설 절차 등을 통합·간소화하는 내용의 주파수 면허제 도입에도 나선다.
이날 전략위원회에 참석한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5G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생태계 활성화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 5G 품질 안정화를 이루고, 연말까지 1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5G 특화 서비스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5G 유럽 축구 구장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카메라를 장착한 선수들이 뛰고, VR로 경기를 보는 방식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커버리지와 품질, 향후 가입자 모집과 관련해 "생각보다 속도감있게 가고 있다"며 "준비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고객에게 잘 어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G 생태계 활성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전략위원회에서 박 사장은 5G에서 중소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5G 발전을 위해 양자통신을 통한 5G 보안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제언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표준의 85%를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고, 5G가 제대로 상용화되면 국가 전반 시너지가 가능할 것임을 강조했다.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5G 투자 세제 지원을 내세웠다. 하 부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현재까지 디바이스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5G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