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유럽 리테일(소매) 은행이 영업 지점을 축소하는 등 대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 등장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도 챌린저뱅크 개념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데다 뱅크샐러드나 토스·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 중심의 금융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만큼 기존 은행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유럽 리테일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AT Kearney는 향후 5년 안에 유럽 리테일 은행의 약 10분의 1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챌린저 뱅크와 핀테크 기업이 공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한데 따른 결과다. 실제 지난 2011년부터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이나 인터넷만으로 이용 가능한 네오뱅크가 등장하면서 1500만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만명에 달하는 기존 은행 고객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오픈뱅킹,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등의 규제로 챌린저 뱅크와 핀테크 기업이 2023년까지 유럽 내 8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챌린저 뱅크로 기존 은행의 지점이 축소되고 금융 소비자의 행태 변화와 오픈뱅킹 확대 등의 영향으로 유럽 금융시장의 트렌드 또한 변화하는 것이다.
최희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은행과 챌린저 뱅크의 신뢰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챌린저 뱅크가 가격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면서 기존 소매 은행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향후 5년 간 유럽 소매금융시장은 멀티채널 네트워크 등의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챌린저 뱅크의 위협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적시에 편리하게 제공하는 역할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최근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 은행들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