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은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0조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조3660억원보다 41.6% 감소할 전망이다. 상장사 영업이익 예상치는 연초 32조원에서 3개월 전 23조원대로 낮아졌고 다시 지난달 말에는 20조원대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예상실적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이 이미 낮아진 눈높이를 더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2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분기말인 지난달에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8% 낮아졌다는 것과 6월에 -6%까지 회복됐던 이익수정비율이 현재 -13.5%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보면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총 25분기(매년 4분기 제외) 가운데 22번은 분기말 실적 추정치 방향과 같은 결과가 나왔고,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에 근거한 분석이다. 이익수정비율이 마이너스란 것은 전망치를 낮추는 애널리스트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되는 일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실적 시즌을 앞두고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업종이나 기업은 실제로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낼 확률이 높아 관심을 둬야 한다"며 "며 "전망치를 웃돈 실적은 양호한 주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분석을 보면 실적 발표 1개월 전 컨센서스가 상향된 기업 중 60.3%는 실제로 시장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2012년 이후 매 분기 실적 예상치를 웃돈 기업으로 최근까지 리밸런싱을 하면서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누적수익률은 9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1.1%보다 87.8%포인트 높았다.
컨센서스 초과폭이 클수록 누적수익률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상 웃돈 기업의 누적수익률은 135.1%, 20% 이상 상회한 종목은 145%였다.
1분기 호실적을 낸 기업 중 투자대상을 고르는 것도 유용한 전략 중 하나다. 김광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종목을 찾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전망치 상향과 전망치 개수 증가가 동반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고 1분기 전망치 달성률까지 고려하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