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한섬이 중국 1위 유통그룹인 상하이백련그룹유한공사와 손잡고, 중국 여성복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한섬의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 'SJSJ' 매장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한섬은 중국 백련그룹과 여성 캐주얼 브랜드 SJSJ에 대한 ‘중국 독점 유통(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섬이 백련그룹과 맺은 독점 유통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예상 수출금액(누적)은 약 350억원 규모다. 한섬 측은 향후 매장 오픈과 시장 반응에 따라 수출 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백련그룹에 향후 5년간 SJSJ 제품 공급과 브랜드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백련그룹은 중국 백화점 및 아울렛에 SJSJ 단독매장을 운영하는 등 SJSJ에 대한 독점 판매 권한을 갖게 된다.
한섬의 이번 수출 계약은 기존 ‘홀 세일(도매) 계약’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게 큰 특징이다. 백련그룹은 한섬으로부터 SJSJ 상품을 공급받는 것 외에 △매장 규모 △인테리어 △제품 패키지 △사은품 등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한섬의 동의를 얻어야만 진행할 수 있다.
한섬의 이 같은 계약 방식은 단순 홀세일 계약은 본사 통제가 어려워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 관계자는 “노세일 전략과 재고 관리 등 국내에서 지켜온 한섬의 브랜드 정책을 중국에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SJ 중국 1호점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에 위치한 최고급 백화점 중 하나인 ‘제일팔백반’ 백화점 3층에 84㎡ 규모로 들어선다. 한섬은 향후 중국내 주요 고급 백화점 등에 매년 10개 안팎의 SJSJ 매장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SJSJ 중국 진출까지 성사되면서 2022년 기준 한섬의 해외 수출 규모는 연간 4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 관계자는 “SJSJ 중국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시스템 등 해외 패션전문가로부터 호평 받은 다른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