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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2.2만여명 R&D 인력 집결…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미래 혁신 R&D 주도
입력 : 2019-07-31 오후 6:06:0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 내려 마곡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연구단지가 나타난다. LG그룹의 연구개발 인력 2만2000여명이 집결하게 될 LG사이언스파크다. 1990년대까지 논밭으로 비만 오면 진흙밭이 돼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던 마곡은 2014년 LG사이언스파크가 착공하면서 3년6개월여만에 첨단 연구단지로 탈바꿈했다. 업종이 다른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여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2018년 4월 공식적으로 문을 연 LG사이언스파크는 고객의 삶을 바꿀 수있는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연구단지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 사이언스파크 전경. 사진/LG
 
◆2만2000여명 R&D 인력 집결,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미래 혁신 R&D 주도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 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해 있으며, 2020년까지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부품 등 성장사업 △로봇 △인공지능(AI) △5G 등 미래사업 분야 연구도 진행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향후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가 중심이 돼 4차 산업혁명 공통 핵심 기술인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연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와 소속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연구단지의 설계 또한 엔지니어들의 활동에 최적화했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와 연구동들을 연결한 지하 1층의 통로, 연구동 사이를 이어주는 공중다리 등은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신기술과 지식 공유의 활성화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세미나, 테마별 연구 동아리 등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88형 8K OLED TV. 사진/LG전자
 
◇열린세미나, 인사이트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활동 전개
 
지난 7월에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소속 회사와 상관없이 한 자리에 모였다. LG전자가 진행하는 ‘2018 LG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날(SEED)’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3회째인 이 행사는 원래 LG전자가 개발자들의 AI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지난해부터 열린 세미나로 진행해 전자 외에도 인공지능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단지 내 다른 소속회사 연구원까지 참석해 노하우를 공유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LG사이언스파크가 문을 열고 난 이후부터 LG가 1만7000여명의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열린 세미나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걸쳐 진행됐으며 참여한 연구원들만 1만 여명이 넘는다. 지난해에만 1달에 3번꼴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했고, 평균 300여명의 연구원들이 각 계열사에서 참여했다. 열린 세미나는 단순 강의를 넘어서 자유로운 토론 문화의 정착을 통해 LG계열사 간의 역량을 공유하고 서로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자리로도 이용되고 있다. 
 
박만수 LG사이언스파크 오픈이노베이션 실장은 "열린 세미나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계열사간 역량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MIT 등 글로벌 석학들을 초000해 엔지니어들의 고민의 폭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 MIT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쉬라즈(Michael Schrage) 수석연구위원은 4월30일 마곡의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열쇠(The Key to Digital Transformation)’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200여명의 LG 연구원들과 만났다. 이 날 강연은 LG의 미래 기술을 기획, 발굴하는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로 기획됐다. 마이클 위원은 혁신을 주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다양한 저술,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는 경영 분야 전문가이다.
 
마이클 위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우버 등의 사례 분석 등을 예로 들며 “먼저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혁신 가치 창출을 위한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며, 고객들은 다시 피드백 등을 통해 혁신의 원동력을 기업에 제공해주는 유연한 선순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경영학계 구루의 강연을 들으며 엔지니어들은 중요한 한마디라도 놓칠까봐 집중했다. 인상적인 내용이 나오면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급하게 메모 하는 이들도 눈에 보였다. 
 
참석했던 한 LG연구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현업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사람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사고가 사람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는 말씀이 인상깊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LG사이언스파크 내 근무하고 있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열린세미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외 연사로는 첫 강연자였던 이번 MIT 마이클 위원 강연은 접수1시간 만에 신청자가 마감됐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LG전자, 클로이 로봇 개발자 오픈 이노베이션. 사진/LG전자
 
◇글로벌 선도기업·중소·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전진기지
 
LG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개방형 R&D 생태계의 중심지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최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구 대표도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과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 발굴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LG는 이를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과 중소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개방형 연구공간에서는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지난 10월에는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자율주행, AI, 빅데이터, AR·VR, 소재·부품,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20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LG는 참가 업체 중 지원하고 육성할 스타트업을 선정해 LG사이언스파크 내 개방형 사무실 및 연구 공간에 입주할 수 있거나, 기술 컨설팅, 또는 투자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LG는 계열사별로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웹OS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스타트업 4곳을 선발하고 개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LG CNS는 각각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플레이’와 ‘스타트업 몬스터’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와 AI·블록체인 분야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LG사이언파크의 인프라와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 이공계 인력의 육성 및 확보를 위해 대학, 외부 연구소와도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기술교류와 산학협력 등도 진행한다. 
 
또, LG사이언스파크는 일본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개방형 R&D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 R&D산업단지 전체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위해 찾는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곡 R&D산업단지는 100여개의 혁신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활발한 공동 연구가 가능하며,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근접해 해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에도 유리하다. LG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각 사의 미래성장 동력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2021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등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서면서 강서구의 문화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습지생태원, 식물원 등 4가지 테마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신개념 공원 내에 들어가게 되는 LG아트센터는 노출 콘크리트기법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1만5000㎡ 규모다. 지하 3층, 지상 4층에 대규모 오케스트라, 오페라 등 공연이 가능한 1300석의 대극장과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400석 규모의 다목적공연장이 건축될 계획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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