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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위원장, 은성수·윤종원 압축
이번주 초 장관급 개각 예정…"안정적 관료 출신 유력"
입력 : 2019-08-0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개혁 성향의 민간 출신보다는 안정적인 관료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대응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 초에 개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개각폭은 안보 라인까지 포함해 1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 화이트리스트 사태가 맞물리면서 개각폭이 7명 선에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몇몇 장관은 유임설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은 유임없이 이번 개각에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개각에 나도 포함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종구 위원장은 역대 금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2년 가량의 임기를 채웠고,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하마평으로 나온 차기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꼽힌다. 조성욱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도 거론되지만, 비관료 출신이고 공정거래위원장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어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금융위원장 제의를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은성수 행장과 윤종원 전 수석이다. 은성수 행장은 행시 27회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 출신이다. 국제금융 전문성과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는 점은 현재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같다.
 
은성수 행장은 경영성과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경영상태를 상당히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과거 수은은 조선업 불황으로 여신이 악화됐지만, 경영혁신을 거쳐 건전성을 대부분 회복했다. 최종구 위원장이 '할 말 하는' 공격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면, 은성수 행장은 상대적으로 말을 아끼는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윤종원 전 수석은 거시경제 전문 관료다. 행시 27회, 기재부 금융정책국장, OECD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금융위원장에 적격이라는 평이 나온다. 다만 리스크도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경질됐다는 점이다. 경제성장률과 고용 등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관가에서는 아직까지 은성수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 초에 진행될 개각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은성수 행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들 모두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호흡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그간 민간 출신인 윤석헌 원장은 최종구 위원장과 여러 금융 현안에서 온도차를 드러낸 바 있다. 구체적으로 두 수장은 △종합검사 △특사경 △키코 등 주요 사안에서 의견차이를 보여왔다. 학자시절부터 금융개혁에 방점을 둔 윤석헌 원장이 정무적 판단을 고려하는 관료 출신의 금융위원장과 어떤 호흡을 맞출지 향후 관심이 집중된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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