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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TV '프리미엄' 이미지 손상 우려에도 웃는 이유
업계, 1백만원 이하 제품 비중 확대에 의문
입력 : 2019-08-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QLED TV 라인업에서 1000달러 미만의 저가 제품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QLED TV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QLED TV로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가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량 향상, 소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 등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QLED TV 판매 중 1000달러 저가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7%에 불과했지만 올해 20.4%로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관측했다. 저가 모델 비중은 내년에는 34.6%, 2021년에는 47.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Q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98%로, 대부분이 삼성전제 제품이라도 봐도 무방하다. 
 
삼성전자는 원래 55형, 65형, 75형 대형 QLED 제품에 집중하다가 지난해 49형에 이어 올해 43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가격 역시 대폭 인하했다. IHS마킷은 저가 모델이 크게 늘면서 QLED TV의 평균제품가격(ASP)이 지난해 2359달러(286만7800만원)에서 2023년에는 834달러(101만3900만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QLED TV 라인업을 저가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은 TV 판매량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29.4%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18.7%로 전년(20.0%)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생산실적은 3721만7000대로 전년보다 2200여대 줄었다. 생산실적이 5500만대에 달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TV 생산대수가 30% 이상 감소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에 삼성전자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삼성전자는 네임 밸류가 있는 QLED TV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QLED TV는 LCD에 퀀텀닷 필름을 덧씌우는 형식으로 원가가 크게 높지 않았던 데다  LCD와 퀀텀닷 필름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가격을 더욱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인해 LCD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해도 65형 패널 가격은 224달러에서 7월 180달러로 19.6% 감소했고 55형은 143달러에서 116달러로 18.8% 줄었다. LCD에 씌워지는 퀀텀닷 필름 가격도 규모의 경제 등으로 2015년 53.1달러(6만4500원)대비 올해 18.6달러(2만2600원) 수준으로 65% 폭락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100만원 이하의 QLED TV는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업계에서 프리미엄 TV라고 말하는 기준은 2500달러(한화 300만원 안팎) 수준이다. IHS마킷 1분기 기준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QLED TV 판매량(19만7100대)은 OLED TV 판매량(21만2600대)에 비해 적었다. 또 전체 TV 판매량에서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OLED TV가 34%인 반면 QLED TV는 21%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0형 등 중소형에서 저가 모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으며 중소형 수요가 많은 나라가 있다”면서 “QLED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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