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NH-Amundi(NH아문디)자산운용이 부품·소재·장비 관련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펀드'를 오는 14일 출시한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수출규제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차원의 대응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첨단산업 부문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특히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힘이 되는 것은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가 1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 출시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펀드'는 글로벌 무역 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이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중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이나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수익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대기업 종목도 편입해 운용한다. 주식 외 다른 자산은 투자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실질 운용보수를 공모주식형 펀드 중 최저인 0.25%로 책정했다. 업계 평균 0.8% 수준인 운용보수를 0.5%로 낮추고, 그 절반(0.25%)을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부품·소재·장비 관련 대학교와 연구소에 장학금 등으로 기부를 하거나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농협금융 역시 초기투자자금을 시딩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선정한다.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검토도 병행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관련 기업 주가가 최근 오른 경향이 있다. 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시장움직임에 따라 변동이 있을 걸로 예상돼 부담도 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미 안정화된 대기업 종목을 편입해 수익률을 안정화하고 성장성이 확실한 종목을 발굴해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펀드'는 배영훈 대표가 지난 1일 취임한 후 약 2주 만에 출시하는 상품이다. NH아문디는 수탁고(40조6000억원) 기준 국내 7위 자산운용사다. 배 대표는 경영목표로 "업계 5위 운용사로 도약을 위해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역량을 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주주사인 농협금융그룹과 아문디 자산운용과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