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노트10)을 인도·중국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 본격 출시한다. 내달 까지는 출시 국가를 약 130개국으로 확대한다. 삼성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다른 제조사들에 앞서 5G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며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인도 남부 벵갈루루의 대형 모바일체험센터 ‘삼성 오페라하우스’에서 노트10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인도 노트10은 현지 이동통신 인프라 여건상 LTE 모델만 선보인다.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 총괄 부사장은 “인도의 갤럭시노트 팬들은 그간 큰 화면, 독특한 S펜의 성능, 멀티테스킹 기능 등을 사랑했다”면서 “이번 노트10 출시로 인도 시장에서 또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3만루피(약 51만원) 이상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2분기에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렸다. 매출액(63%)은 물론 판매량(61%) 모두 점유율 60%를 넘었다. 이번 갤럭시노트10을 앞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굳건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에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10'출시 행사에 참석한 미디어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현지 업체들에 밀려 좀처럼 시장 확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에도 노트10을 내놨다. 일반 모델은 LTE, 플러스 모델은 5G 버전으로 출시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정식 출시는 다음달 12일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0.8~1% 남짓한 시장점유율로 고전 중이지만 하반기 중국의 5G 통신 상용화 시점을 노려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첫 5G 스마트폰 메이트X20을 출시한 화웨이와 정면대결이 예고된다.
한국과 경제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에서의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노트8과 노트9를 일본에서 출시했고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노트10도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시작이다. 갤럭시 일본 홈페이지에도 노트10 언팩에 대한 내용이 올라가있어 향후 제품 출시를 짐작하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이통사들과 지속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3일부터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태국 등 등 70여개국에서 갤럭시노트10 시리즈를 정식 출시하고, 다음 달까지 출시 국가를 약 13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터치펜인 S펜과 전면 전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을 강조하며 세계 각지에서 소개·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