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OTT 플레이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11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플러스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9월 지상파 3사 푹과 SK텔레콤 옥수수가 연합한 웨이브가 출범한다. 이들은 넷플릭스 대비 낮은 가격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내놓는 디즈니플러스와 9월 한국에서 서비스에 나서는 웨이브는 넷플릭스 보다 낮은 요금체계를 책정했다. 일반적인 유료방송과 달리 약정없이 다달이 요금 결제가 이뤄지는 OTT 서비스는 언제든지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이 요원하다. 이 점을 노려 신규 서비스 출시와 함께 요금을 경쟁력으로 피력하겠다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6.99달러가 기본 상품이다. 넷플릭스 기본 상품 월 8.99달러 대비 가격이 낮다. 아울러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공식 팬클럽(D23) 가입자를 대상으로 약정할인을 내놨다. D23 멤버십 가입자가 디즈니플러스 3년 약정을 선택할 경우 연간 23달러 정도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3년간 매월 5.07달러로 구독할 수 있는 셈이다.
이용자들이 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TV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시장에서 웨이브는 기존의 푹 요금체계를 단순화해 3가지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웨이브의 비용은 한달에 7900원(1회선·HD), 1만900원(2회선·풀HD), 1만3900원(4회선·UHD) 등 총 3가지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직 9500원(1회선), 스탠다드 1만2000원(2회선), 프리미엄 1만4500원(4회선) 3종이다. 최대 웨이브가 넷플릭스 구독료 대비 16.8% 저렴하다. 여기에 최초 가입 3개월간 웨이브를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30일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프로모션이다. 특히 웨이브는 국내 방송 콘텐츠뿐만 아니라 국내외 영화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편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OTT 후발주자들이 가격 경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 다만 OTT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에 함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가격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후 약 3년간 콘텐츠에만 15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 투자 금액은 약 14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콘텐츠에 맞서려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