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장거리 노선인 호주 하늘길도 저가공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호주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가 인천~골드코스트 취항을 시작하면서 호주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항공사(FSC)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29일 젯스타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2월 8일부터 인천과 골드코스트를 잇는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 제주항공과 코드쉐어(공동운항)로 판매하며 제주항공에서 티켓을 샀더라도 승객은 젯스타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 편도 기준 운임은 17만4700원부터 시작한다.
골드코스트는 동쪽에 있는 휴양 도시로 브리즈번과 가까워 이곳으로 향하는 승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관광청에 따르면 이 도시는 그동안 직항 노선이 없었음에도 지난해 전년 대비 한국인 관광객 수가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LCC 젯스타가 오는 12월 8일부터 인천~골드코스트 노선 직항을 운영한다. 사진/젯스타
젯스타의 취항으로 여행객은 이전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골드코스트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항공권 예약사이트에서 12월 8일 출발해 13일 도착하는 인천~골드코스트 노선을 조회한 결과 왕복 항공권은 63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에 취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시드니에만 취항하고 있다. 날짜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시드니 왕복 직항 항공권의 경우 두 항공사 모두 일반적으로 100만원 이상 지불해야 살 수 있다. 1회 경유하는 중국계 항공사도 인천~시드니 노선을 80만원 이상부터 판매하고 있다.
인천에 진출한 젯스타가 취항을 기념해 골드코스트 노선 편도 3만원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고, 가성비로 무장한 에어아시아도 저가공세를 퍼부으면서 호주 노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호주 노선을 운항하는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호주의 경우 겨울 여행 수요가 많아 꾸준히 수익이 나는 노선"이라며 "젯스타 진입으로 호주 노선을 운항하던 FSC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있지만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