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앵커]
업무상 횡령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오늘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빠른 오전 10시10분쯤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정 교수는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왕해나 기자.
정경심 교수 출석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오늘 10시11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갈색 안경을 쓰고 회색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정 교수는 변호인 2명과 함께 법원 출입구 검색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정 교수는 "표창장 위조 혐의 인정하나", "5촌 조카에 이용당했다는 입장인가", "제기된 혐의 모두 인정하나", "검찰의 강압 수사라고 생각하나"라고 기자들이 질문했지만,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하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앵커]
언론에 정 교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수사에서 검찰은 정경심 교수를 모두 7차례 소환했지만, 모두 비공개여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때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취재진 카메라를 피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 나온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지만 이마저도 경비원이 아파트 담장 내에 취재진 출입을 막으면서 전신이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 및 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앵커]
영장심사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기자]
정 교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시작됩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영장 심사 결과는 밤 늦게 나오지만 정 교수의 경우 고려할 사항이 많아 24일 새벽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계 전망입니다. 정 교수는 영장실질심사 이후에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앵커]
정 교수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송경호 판사는 누구입니까?
[기자]
제주 출신인 송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수사를 지휘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이름과 나이가 같지만, 사법연수원으로는 1년 선배입니다. 주변으로부터 "튀는 판단없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전 영장을 심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10일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 모 총경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관련, 증거인멸과 교사 혐의로 삼성전자 임원 2명의 영장을 발부했지만,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영장은 기각했습니다.
[앵커]
정 교수 영장심사에서는 어떤 사항이 핵심인가요?
[기자]
정 교수의 경우 범죄혐의는 어느 정도 소명된 만큼, 증거인멸과 건강상태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 교수 변호인 측은 그 동안 건강상태를 이유로 구속에 반대해왔는데요, 법원은 제출한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 관련 자료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초동에서는 오늘 또 집회가 열린다구요?
네. 서울 서초동에서 구속을 반대하는 집회와 촉구하는 집회가 각각 열릴 예정입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적폐청산연대)는 오늘 오후 9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국민필리버스터 정경심 교수 기각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구속영장 기각을 압박하는 집회를 엽니다. 적폐청산 연대는 인원을 1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오후 4시부터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습니다. 보수 유튜버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도 오후 7시부터 구속 촉구 집회를 개최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뉴스토마토 왕해납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