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2014년 이후 장기실업자가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자동화와 인구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요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용산동 도시철도 2호선 용산역 분수광장에서 열린 ‘2019 대구여성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여성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업자의 일질성 분석: 구직기간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구직기간이 3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모형연구팀 과장은 장기실업자 증가한 경에 대해 "2013~2015년 중 장기실업자가 특히 많이 유입된 데다 실업자의 취직확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구직기간별 취직확률(기간평균) 자료/한국은행
문제는 장기실업자의 취직 확률이 단기실업자에 비해 더 낮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매달 새로 유입되는 실업자 36만명(2006~20019년 평균) 가운데 단기실업자는 24만5000명, 장기실업자 11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장기실업자 유입 규모가 단기실업자에 비해 작지만 1개월 이내에 취직할 확률은 장기실업자가 33.4%로 단기실업자(53%)보다 낮았다. 시차를 두고 계속 누중되는 것이다. 평균실업기간은 장기실업자는 3.0개월, 단기실업자는 1.9개월로 나타났다.
실업사유별 취직확률 자료/한국은행
실업자들 가운데 해고나 경력단절에 의해 장기실업자가 되는 경향이 높았다. 실업사유별 취직확률을 보면 임시계약 완료인 경우 56.7%, 신규진입은 45.3%, 자발적 퇴사는 43.4%로 40%를 넘어서는 데 비해 해고시 36.4%, 노동시장 재진입시 33.5%로 훨씬 낮게 나타났다.
한은은 장기실업자의 증가는 경기보다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오삼일 과장은 "시기 별로 특정하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자동화로 인해 중간 직급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고령화에 따른 노령층의 경제 활동 많은 참여하면서 이들의 실업이 통계에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실업자는 취직확률이 낮아 사실상 전체 실업률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며 "구조적 요인에 의한 장기실업자 증가는 노동시장 장기균형에 의한 자연실업률 상승과 관련이 있어 정책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