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내년 상반기 5세대(5G) 통신 단독규격(SA)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에 나섰다. 지난 4월 3.5㎓ 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함께 쓰는 비단독규격(NSA) 방식으로 5G 상용화한 이후 5G의 진일보가 기대되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G SA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에릭슨과 함께 단말, 기지국, 코어 장비까지 순수한 5G 시스템만을 이용하는 5G SA에 성공했다. KT는 테사레스(Tessares)와 공동으로 지연시간을 2배가량 단축하는 멀티무선 접속 기술(ATSSS)을 표준화하고 상용망 테스트에 성공하는 등 기술 진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장비기업이 만든 코어·기지국장비·부가장비 등을 연동해 5G SA 시연에 성공했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연동한 최초 사례다.
KT직원들이 5G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A 상용화와 함께 28㎓ 대역 활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28㎓ 대역은 제조사 장비 개발 및 단말기 칩셋 개발 일정과 연계해 상용화가 가능한데, 내년 상반기쯤에는 가능하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통 3사는 28㎓를 활용한 실증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8㎓ 대역을 이용해 시험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 4.2Gb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5㎓의 최대 속도 1.33Gbps 대비 3배 이상 빠른 셈이다. KT는 28㎓ 대역을 사용해 기업전용 초저지연 5G 네트워크 기술(FAST.NET) 시연에 성공하기도 했다. 5G FAST.NET 기술은 단말·네트워크·서비스까지 전체 데이터 전송을 왕복 10ms 이하의 지연 내에 전송하기 위한 KT의 초저지연 인프라 기술이다. 앞서 SK텔레콤도 최고 시속 213㎞로 달리는 레이싱카에서 28㎓ 초고주파를 활용한 데이터 전송 및 생중계 기술 검증에 성공한 바 있다.
5G SA는 28㎓ 대역과 융합해 초고속, 초저지연을 실현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28㎓ 대역은 초광대역폭으로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때문에 원격 수술의 경우 28㎓ 대역의 대용량 성능을 바탕으로 UHD급 영상을 전송할 수 있고, SA와 연동 시 초저지연 성능을 기반으로 정밀하게 원격수술로봇도 제어와 무인 자율 작업(건설기계)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홍대, 강남 등 핫 스팟 지역과 쇼핑몰, 경기장 등 데이터 양이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설치돼 안정적인 고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5G가 진일보할 전망이지만, 현재 출시된 5G 스마트폰으로는 체감할 수 없는 문제점은 있다. 이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성능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두 대역이 함께 서비스돼야 하지만 현재의 5G 스마트폰은 3.5㎓ 대역만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8㎓ 대역 기지국이 추가로 구축되고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는 시점에서는 3.5㎓ 대역과 28㎓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새로운 5G 단말기가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