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페이스북·넥슨·카카오와 손잡고 가상현실(VR)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가 중심이다. 타사 협력 등을 통해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 시공간을 초월한 경험의 확장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단장은 19일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만날 때 물리적 제약이 있지만 가상공간은 국경이 없다"며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단장은 VR이 넥스트 커뮤니케이션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몰입감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전 단장은 "오감 중 시각만 속여도 본인이 80% 이상이 그 공간에 있다고 착각을 하고, 청각은 95%가 착각을 한다"며 "VR 기기를 착용해 1시간 정도 지나면 어느 공간에 있었는지 잊을 정도로 몰입을 하게 되는데, 지구 건너편 친구와 가상 공간에 들어가 만나게 되면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단장이 19일 VR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시공간을 초월한 경험의 확장을 위해 SK텔레콤은 VR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를 론칭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다. 이용자들은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친구 등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클럽, 카페 등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클럽룸에서 음악과 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소개팅을 할 수 있다.
가상 공간 서비스는 카카오VX, 넥슨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 게임 프렌즈 VR 월드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며,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한다. 넥슨과는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버추얼 소셜 월드 이미지. 사진/뉴스토마토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을 위해 하드웨어 부분은 페이스북과 협업한다. SK텔레콤은 VR기기 오큘러스Go를 국내에 출시했다. 오큘러스Go VR팩은 22만6800원이며, 12개월 분할 납부 기준으로 월 1만8900원이다. 양맹석 SK텔레콤 5GX마케팅그룹장은 "오큘러스Go는 가장 글로벌 표준인 VR기기"라면서 "기술적으로도 진화됐고, 가격도 적정 수준이라 판단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VR 서비스를 모바일과 연동으로 끊임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글로벌로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 단장은 "VR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면서 "VR 기기를 쓰고 가상 공간에서 만나다가 VR 기기를 벗으면 모바일에서 연동될 수 있도록, 단절 없는 경험이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현 중이며, 다국어 지원도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전 단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서비스로 미국 정도에서는 서비스가 오픈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