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행 항공기 이용 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이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행 항공편 발권카운터 및 탑승구에 대한 보안이 강화된 지난 2017년 10월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괌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탑승구에서 승객들이 보안검색을 받으며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는 지난 4~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8차 한-미 항공보안 협력회의'에서 미국 교통보안청(TSA)과 미국행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에 대한 인터뷰 및 추가검색을 면제하는 내용의 '한-미 항공보안체계 상호인정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TSA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조직으로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미국행 항공기 추가 보안검색 등 항공보안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국은 내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항공보안 규정 검토 및 현장방문 등 세부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그동안 미국 TSA는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취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승객·휴대물품에 대한 보안검색 강화를 요구하며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왔다.
이로 인해 연간 345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미국행 승객이 보안인터뷰와 탑승구 앞 전자제품·분말·액체류 등 추가검색을 받는 불편을 겪었다. 또 업계에서는 연간 1만4100편의 미국행 항공기에 대한 검색 강화가 항공사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져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TSA은 우리나라 공항 및 항공사에 대한 보안평가를 우수하다고 평가해 왔다"며 "이번 협력회의를 통해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와 항공보안체계 상호인정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TSA는 지난 2002~2019년 5월까지 진행된 총 19회의 평가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 및 미국행 항공기 보안규정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이번 합의서 체결로 미국행 승객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항공 업계에 연간 2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합의는 양국의 우수한 항공보안 수준과 굳건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조기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상호인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