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스마트폰 지원금이 축소되고 있다.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시지원금을 대폭 풀었던 5G폰 출시 초기와 상반된 모습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줄이자 5G폰 가격 체감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17일 각사 공시지원금 추이를 살펴본 결과 지난 13일 LG유플러스가 갤럭시노트10과 노트10플러스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줄인 이후 14일 SK텔레콤도 지원금을 축소했다. LG유플러스는 노트10과 노트10플러스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요금제에 따라 10만1000원에서 최대 18만8000원의 지원금을 지원한다. 두달전 지원금 20만~33만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출시 초기 지원금인 28만~43만원 대비로도 대폭 축소된 수준이다.
SK텔레콤도 요금제에 따라 지원금을 10만~17만원으로 낮췄다. 노트10 출시 초기 28만~42만원에 달하던 지원금은 지난 10월 20만4000~32만원 수준으로 낮춰진 이후 또한번 축소됐다. KT는 지난 10월 요금제별로 8만~10만원의 지원금만 축소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도 이달 안 한차례 축소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곳이 줄이면 키 맞추듯 지원금을 축소해왔다"면서 "다른 통신사들이 줄인 폭만큼 지원금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5G폰 출시 초기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지원금을 풀었지만, 5G 가입자가 기존 목표치를 넘으며 순항하자 이동통신사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11월 중순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420만명을 돌파했다. 이 속도로 연내 5G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올해 목표치였던 300만명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출혈경쟁을 지속하기보다는 지원금 등이 포함된 마케팅비를 줄여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11(가칭) 등 차세대 5G폰의 수요 확대를 위해 지원금을 묶어두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개 출시 초기 지원금이 유지되거나 지원금이 확대되지만, 신제품 효과 등을 누릴 수 있는 내년 5G폰에 무게를 싣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5G폰 지원금 확대로 요금할인 선택보다 지원금 효과가 큰 현상이 빈번했지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5G 가입자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내년도 시장을 놓고 몸을 사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