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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넥스트콘텐츠컨퍼런스)이희주 콘텐츠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 "웨이브로 한국서 넷플릭스 막아낸다"
콘텐츠·마케팅·기술의 유기적 결합…해외로 OTT 영토 확대
입력 : 2019-12-16 오후 4:31:0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0만 대군이 쳐들어오더라도 제대로 된 1만 대군이 있다면 지킬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만큼은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막아내는 데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뉴스토마토 주최로 열린 2019넥스트콘텐츠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쌓아온 경쟁력과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맞설 것임을 자신했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뉴스토마토 주최로 열린 2019넥스트콘텐츠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웨이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웨이브의 경쟁력으로는 △콘텐츠 △마케팅 △기술(Technology)의 유기적 결합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콘텐츠에 대해서는 다다익선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넷플릭스에 없는 실시간TV와 지상파·종편 콘텐츠를 밑바탕으로 영화·해외드라마 콘텐츠를 확대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넓히겠다는 얘기다. 마케팅은 심플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기술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1200명에 달하는 넷플릭스 엔지니어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우리도 40여명의 개발자가 넷플릭스처럼 자체 플랫폼 개발을 하고 있다"며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는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 마케팅, 기술의 결합이 가능한 점이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체 경쟁력을 발판 삼아 2023년까지 웨이브 유료가입자 500만~6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중단기적 목표다. 미국발 글로벌 OTT 붐이 형성된 것처럼 웨이브를 중심으로 한 한국발 글로벌 OTT 판세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며 넷플릭스와 유사한 전략을 펼치면서도 웨이브만이 할 수 있는 탈 넷플릭스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고,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은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지만, 웨이브는 지상파 실시간 TV를 통해 이슈몰이를 하고, 주문형비디오(VOD)는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1억5000만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는 자체 플랫폼만으로도 콘텐츠 유통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위해 다른 통로가 필요한 까닭이다. 
 
웨이브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국외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키울 계획이다. OTT가 인터넷(IP)TV 진영인 유료방송의 코드커팅(구독중지)과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 축소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만 안주할 수 없는 것이 이유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겨냥하고 있고, 결국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남겠다는 태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모델로 삼은 디즈니, 워너미디어, NBCU 등 콘텐츠 제작사들도 OTT 전쟁에 뛰어드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의 OTT 연평균 성장률은 41%, 글로벌 성장률도 13.8%에 달한다"며 "인터넷 장벽이 뚫리면서 OTT 시장의 국경이 없어지고 있고, 웨이브도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브는 해외 시장 진출을 3단계로 접근할 계획이다. 현재 웨이브는 1단계 서비스인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고를 론칭, 동남아 7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현지 교민 대상으로 구글페이 등을 적용 콘텐츠 제공에 나선다. 이후 현지어 사용자환경(UI)를 적용한 현지화 전략을 내세울 예정이다. 당장 주력할 국가는 동남아다. OTT 보급률을 낮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북미 시장을 압도한다. 이 본부장은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 상황에서 웨이브가 인천상륙작전을 재현하려 한다"며 "OTT 성장으로 콘텐츠 확대와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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