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허인 국민은행 행장이 2일 "올해를 비롯하여 앞으로 수년간 은행업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추구할 혁신의 근본을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과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도(正道)영업'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본점 4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2020년 KB국민은행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익성 가뭄과 제3 인터넷 뱅크 같은 새로운 경쟁자의 지속적 출현 그리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같은 소비자 중심 경쟁환경의 도래는 은행업(銀行業)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할 만큼 근본적인 혁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극한의 업무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구조 개선 노력 등은 이제 더이상 특단의 조치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올해는 저금리·저성장·저물가의 '뉴 노멀' 시대를 헤쳐갈 실력이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중점 사항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KB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디지털 혁신 성과 창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성장 모멘텀 확보 △건강한 KB를 위한 현장 리더십 강화 등 4가지를 꼽았다.
국민은행의 지난해에 대해 허 행장은 "가장 중요한 성과를 꼽자면 '지속가능한 KB'를 위해 원칙과 기본에 입각한 성장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라면서 "미래 디지털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10년 대계'의 토대가 될 중추적인 사업들도 착실하게 진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7월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영업자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 '케이비 브릿지(KB Bridge)' 시연 및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