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앵커]
우리나라 60대 이상 고령층 대출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9.9%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하면 부채증가 속도가 두, 세배 빠른 상황입니다. 이들은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댑니다. 고령층의 부채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 했습니다. 박진아 기잡니다.
[기자]
60대 이상 고령층의 금융권 대출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소득보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새로운 소득처를 찾아 빚을 늘리면서 고령층 부채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보고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 2017년 이후 모든 연령층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60대 이상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 말까지 60대 이상 고령층 대출은 연평균 9.9%를 기록했는데, 다른 연령층과 비교하면 부채 증가 속도가 2~3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층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우선 '차주의 고령화'와 함께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차입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노후준비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영업이나 부동산 임대업 진출을 위한 고령층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들 고령층의 소득이 현저하게 적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이들 고령층이 원금을 갚으며 부채를 줄일 가능성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령 빈곤층을 위한 단계적인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다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근로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연금, 사회이전소득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소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소득보완장치가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등 가급적 빨리 노후대책을 고민해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뉴스토마토 박진아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