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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 세계 곳곳 우려 목소리
경기침체 맞물려 저성장 가능성…국내선 "가계부채 증가 위험"
입력 : 2020-01-07 오후 2:45:4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세계 각국에서 저물가·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의 구조적 장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추세적인 금리 하락이 지속적인 실질 성장률의 잠재성장률 하회와 저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국내에서도 저금리 고착화로 경제활동 둔화는 물론,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회복,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양적완화 축소 등에 힘입어 2016년 7월 저점을 지나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미 연준의 3차례 금리 인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저금리 고착화 우려가 가중됐다. 유럽, 일본 등에서도 통화정책 완화와 함께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금리를 보인 국채가 글로벌 국채 잔액의 34%까지 확대됐다.
 
특히 최근 들어 저금리 기조에 대한 각국의 걱정이 커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저금리가 경기부양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해 왔던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저금리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정도의 자극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중앙은행이 더 이상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미 연준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낮은 금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일부 참가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과도한 위험 감수를 조장할 수 있으며, 금융 부문에서의 불균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면서 "낮은 금리는 다음번 경기침체가 이전보다 더 심각한 형태로 전개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저금리 고착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상존한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길어질 경우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낮은 금리가 계속될 경우 금융자산 수익률보다 주택 임대수익률이 높게 될 뿐 아니라, 주택구매를 위한 차입비용도 하락해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2019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잠시 발언을 멈춘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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