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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된 유료방송, 1위 자리 놓고 치열
판 바뀔 때 치고 올라가려는 LGU+·SKB vs 1등 지키려는 KT
입력 : 2020-01-07 오후 3:34: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1위 자리를 놓고 올 한해 대대적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합산규제 논의에 발목잡힌 KT는 1위를 지키기 위해, 인수합병(M&A)으로 규모의 경쟁을 이룬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제2 도약을 위해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특히 유료방송업체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들이 부임하면서 경쟁의 소용돌이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유료방송 업계는 올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사의 케이블TV M&A로 시장 구도가 변화하고, 격변기를 틈타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새로 CEO자리에 오른 대표들은 1등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까지 완료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LG헬로비전(구 CJ헬로)을 품으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초대 대표는 헬로비전의 일등 DNA와 일등 LG의 만남으로 시장을 선도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확대를 통해 자회사 LG헬로비전과 함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아이들나라와 같은 인터넷(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한다. 지역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2조원대와 별도로 5년간 19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홈미디어체험관에서 모델들이 IPTV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M&A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SK브로드밴드도 올해 목표는 미디어 플랫폼 1위 사업자다. 지난해 12월30일 과기정통부로부터 티브로드와 합병 조건부 승인을 받은 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합병법인은 오는 4월1일 출범한다. 구체적인 콘텐츠 투자 계획은 합병완료 후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에서 콘텐츠 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경쟁사에 버금가는 수준의 콘텐츠 투자 수준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인사에서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자리를 옮긴 최진환 사장은 혁신과 확장을 경영전략 키워드로 제시했다. 콘텐츠뿐 아니라 사용자환경(UX)부문의 진화도 예상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Btv 개인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경쟁사의 점유율 상승을 바라봐야 하는 KT도 1등을 놓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상반기 기준 KT 점유율은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4%다. 특히 KT의 유료방송사업은 차기 KT 최고경영자인 구현모 사장이 진두지휘하던 부문이다. 구 사장의 관심과 새로운 부문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사업 전개가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KT는 콘텐츠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미디어 디스커버리와 콘텐츠 제작사업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지분을 9.9% 취득하며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이는 83억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장 상위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콘텐츠 차별화를 앞세워 1위 수성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보조금 경쟁 등 마케팅 확대를 통한 물밑 경쟁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료방송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 가입자 양적 확대가 아니라 미디어 시장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쟁이 격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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