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LCD 업체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증설 경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장 호황을 맞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반사 이익도 기대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11조원, LCD에 5조원 등 18조원을 설비투자하겠다고 어제 밝혔는데요
2008년의 14조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몹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만 9조원을 투자해 30나노급 D램 양산 라인인 15라인을 증설하고 차세대 메모리 신규라인인 16라인을 건설하게 됩니다.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은 2005년 15라인 이후 5년 만입니다.
삼성전자는 15라인 증설을 통해 연말까지 30나노급 D램 생산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내년에 첫 가동에 들어갈 16라인에는 최종 완공까지 12조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투자 경쟁이 뜨겁습니다.
삼성전자는 어제 발표에서 8세대 LCD 신규라인 건설 등에 총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계획에 포함된 8-2 2단계 생산라인에서는 내년 하반기 쯤 월 7만장 규모의 8세대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월 26만장 규모의 8세대 LCD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내년 하반기에는 33만장까지 늘어난다는 계산입니다.
LG디스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조5000억원을 투자해 8세대 라인을 증설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300억원을 들여 신규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또 이달부터는 8세대 증설라인 'P8E'이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월 3만장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월 12만장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양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LCD 장비회사들의 실적호조도 기대됩니다.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국산 장비 발주가 어느때보다 확대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외 메모리, LCD 업체들이 국내기업에 비해 투자여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 장비업체들은 해외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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