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카오뱅크가 이용우 공동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경영 공백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다. 이 대표의 경력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뱅크 최고경영진에 '금융전문가'가 빠진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공동대표 재선출과 관련한 내용 등 향후 구체적인 지배구조 내용에 대해 아직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 카카오뱅크 대표는 윤호영 공동대표가 단독으로 직을 수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5년 준비법인 단계에서부터 윤·이 양 대표가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해왔다. 때문에 이 전 대표의 공백에 따른 진통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전 공동대표가 오랜 기간 금융업에 종사한 만큼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공동대표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출발한 뒤 동원증권 상무로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하며 20년 가까이 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윤 공동대표도 보험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하지만 이 전 공동대표 만큼 순수 금융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같은 지분구조의 변화가 카카오뱅크 지배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한동안 지분의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나, 지난해 11월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가 지분의 34% 보유하고, 한국투자금융의 지분율이 기존 50%에서 34%-1주로 낮아졌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출신 인사의 단독대표 체제로 갈 경우 이러한 지분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대목으로 읽힐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곱번째 총선 인재영입 인사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포부와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