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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은행 경영진 중징계가 유력한 이유
금융당국 수장 그대로 재가할 듯…정부 '소비자보호' 관철
입력 : 2020-02-0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제재심에서 우리·하나은행 경영진의 중징계가 확정된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개혁 성향인 윤석헌 원장은 그대로 재가할 가능성이 높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소비자 보호라는 정부 기치 때문에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있다. 이르면 다음주에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 수장들이 은행 경영진 중징계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 원장은 2017년 취임 때부터 '금융개혁' 성향의 인사로 알려졌다. 과거 학자 시절에는 개혁적인 발언을 쏟아냈기도 했다. 금융권 적폐청산을 위한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금감원장 임기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결론을 이끌었고 종합검사도 관철했다. 이때문에 당시 친금융 인사였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우리·하나은행 경영진의 중징계에 대한 최종 결정은 금감원장의 재가로 결정난다. 금융위의 의사가 개입될 수 없다. 당초 친금융 인사였던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비공식적인 루트로 중징계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됐지만, 점차 이런 전망은 사그러들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치가 '소비자보호'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의 기치를 금융위원장 개인이 꺾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 곧 다가올 총선을 위해 정치적인 판단도 고려해야 한다.
 
윤석헌 원장은 다음주 중으로 은행 경영진의 중징계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장은 제재심의 결과에 대해 수일내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중징계 효력이 발휘되려면 금융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금융위 정례회의가 오는 5일과 19일에 열린다는 점에서 늦어도 다음달 중순 내에 중징계가 최종 결정될 확률이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안이 급박하면 임시 정례회의를 열어 결정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그렇게 시급한다고 판단은 안된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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